아이처럼
다시 제대로 살아보겠다고 마음을 먹은 이후에 한 달을 어영부영 할 듯 말 듯 될 듯 말 듯 보냈다. 나머지 한 달은 거렁뱅이처럼 맥 없이 흘려버렸다. 사유를 추리해보자. 1. 외부에 휘둘렸다. 팀은 원래 없던 사기마저 사라지고, 짜치는 과업이 많았다. 2. 뭔가 해보려다가 포기하는, 나태함의 관성이 생겨버렸다. 3. 잡념으로 메워졌다. 바람은 거대한 나무를 마구 흔들었다. 아무래도 좋을 일에 보잘 것 없는 생각에 마구 마음이 흔들렸다.
왜 그랬을까? 아무리 주변 상황이 어지럽다 해도 나까지 흔들려야 했을 이유가 있을까? 왜 그렇게 하기 싫고 이어나가지 못 했을까? 왜 마음을 단단히 먹지 못했을까? 난 서투른 어른이었다. 남의 머리 속을 들여다보고 싶어 했다. 그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말을 하든 나랑 아무런 상관이 없는데도. 그 다음. 하고자 하는 일들을 돌덩이처럼 지고 있었다. 일이라고 생각하면 놀이동산도 사탕수수 밭이 되는 법인데. 호기심을 가지려고 노력하자. 마치 우주에 처음 내딛는 발인 것 마냥. 마지막. 생활 패턴이 허섭스레기였다. 매번 늦게 자고, 아침엔 눈 뜨면 핸드폰부터 보고. 그러니 오후에 정신이 맑을 리가. 집중을 할 리가.
여태껏 이창호 국수님의 성의(성심을 다해 신의를 지키는 걸 의미함)만을 무겁게 받아들였는데 지금 보니 조훈현 국수님이 말한 무심(마음을 비운 자유로운 상태를 의미함)이 함께 있어야겠다. 남들 시선은 전혀 신경쓰지 않고 뛰어 놀다가 지쳐 잠에 드는 아이처럼. 그렇게 살아야겠다. 영찬이랑 현준이형이 그런 면에선 참 잘 사는 사람들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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