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떻게 일했는가? - 우당탕 신입 생활
- 입사를 한지 4개월이 조금 더 지났다. 대강 130일 정도가 지났으니 1/3년 정도 신입 생활을 했다. 첫 달은 거의 월급 루팡이었다. 누구나 처음엔 그렇겠지만 마땅히 맡은 일이 없어, 인턴을 했을 때와 지금의 배민스토어가 얼마나 달라졌는지 파악하는 데에 시간을 거의 다 썼다.
- 그러다 분석을 한 건 맡게 되었다. 많이 안다고 생각했고 잘한다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아니었다. 냉정히 말하면 내 분석은 어디에도 쓰이지 못하고 잊혀졌다. 아쉽지만 다음엔 더 잘 해야지 하면서 씁쓸하게 가만히 있을 수 밖에 없었다.
- 그 후에는 주로 실적 관리 위주의 업무를 했다. 테이블이나 대시보드를 관리하고, 보고 자료를 업데이트했다. 신입이 하는 일이 원래 그렇지 하면서 자위할 수도 있지만 내가 생각한 데이터 분석가의 일과는 거리가 있었다.
- 물론 그렇다고 암울한 일만 있었던 건 아니다. 2월에는 졸업을 했고 서프라이즈 축하 케이크도 받았다. 정말 생각도 못 한 축하였다. 딱딱하다고만 느낀 사업 부문이어서 더 그랬을까? 졸업을 할 때는 실감이 잘 안 났지만 요즘 문득 난 이제 정말 학생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아직은 어딘가에 어슷하게 걸쳐있다고 느껴진다.
- 4개의 커머스 서비스 실적을 파악할 수 있는 통합 실적 대시보드를 만드는 프로젝트도 진행을 했다. 처음으로 맡은 프로젝트성의 일이었다. 하지만 이전의 분석처럼 잊혀져가는 중이다. 경영관리팀 쪽에서만 정말 성적표 확인하듯이 보러 온다. 원래 그런 성격의 대시보드였던 걸까? 일단 포기는 하지말아야겠다.
- 가짜연구소에 들어가서 A/B 테스트 스터디도 하고 있다. 근데 그래서 뭔가를 배우고 있냐고 묻는다면 잘 모르겠다. 여기까지 글을 쓰면서 느낀 건데 한 가지를 파고 있지 못하고 있다. 남은 2분기 그리고 하반기는 조금 더 명확하게 목표 설정을 해야겠다. 이것 하나만은 내가 정복해야겠다는 그런 지침이 필요하다.
| 왜 일하는가? - 유의주의
- 한창 이런저런 상념에 빠졌을 때 이나모리 가즈오의 '왜 일하는가?'를 읽었다. 나는 문샷을 바라왔던 것 같다. 어떤 분석 또는 어떤 프로젝트 하나를 기가 막히게 해내고 그걸 포폴에 넣어서 또 이직을 하고 이런 식으로. 그런데 일이라는 건 그런 게 아니다. 오늘 하루 맡은 일은 완벽하게 해내겠다고 신경을 기울이고, 어제보다 한 발자국은 더 나아겠다는 그런 마음가짐으로 일을 해야 한다.
쓰다 보니 조금은 다크한 회고글이 된 듯하다.
지금 기분이 그렇게 썩 나쁘지는 않은데.
내일 다시 한 번 읽어봐야겠다. 일단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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