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아한인턴을 지원했다.
우아한인턴 배민스토어 BA 직무를 지원했다. 네이버 프로덕트 디벨롭 전형을 준비하던 중 우아한 인턴 공고를 보고 처음에는 기뻤다. 아니 기뻤다는 말보다 다행이다라는 표현이 적절한 것 같다. 이번 상반기는 정말 네카라쿠배의 공채는 안 열릴 줄 알았는데, 그래도 기회가 주어지는구나 싶었다. 그런데 막상 준비를 하면서 생각보다 힘들었다. 시간이 부족하기도 했고, 머리가 아프기도 했다. 하지만 그래도 스스로한테 부끄럽지 않을 만큼 노력했다. 현준이형 집에서 새벽까지 포폴을 만들고, 그 다음 날 택시를 타고 집에 오던 때가 생각이 난다. 뭐랄까 피곤함 속에 묻어 있는 뿌듯함이랄까.
커피챗을 하면서 고민이 부족했다고도 생각이 들었다. 조롱 식의 피드백을 들으면서 화가 날 법도 했지만, 뭐 그건 중요한 게 아니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그 피드백을 받고서 얼마나 더 노력해서 부족한 점들을 보완할 수 있냐는 것이다. 그리고 정말로 그렇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면 됐다.
| 내일이면 결과가 나온다.
내일이면 네이버 서류 결과가 나온다. 저 메일을 받고 그동안 잊고 있던 불안, 두려움이 밀려왔다. 하루 내 마음을 다잡으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 담배를 피면서 이 불안감을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생각했다. 두려운 건 어쩔 수 없는 것이니 그냥 둬야 하는 걸까? 아니면 벤야민이 말했듯이 생각의 방향을 더 나은 쪽으로 돌려야 하는 걸까? 내가 선택한 건 그냥 오늘 할 일을 묵묵히 하는 거다. 사실 뭔가를 안 하고 있으니까 생각이 많아지는 거다. 두려운 것에 대해 더 생각해봤자 달라지는 건 없다. 애써 외면해도 불현듯이 떠오른다. 그러니 뭐라도 한다. 내일 결과가 나올 때까지도 그저 오늘 하루 해야 할 일을 할 뿐이다.
자신의 나약함과 무능함이
온몸을 짓눌러도
마음을 불태워라.
이를 악물고 앞으로 나아가라.
네가 발을 멈추고 웅크려도
흐르는 시간은 멈춰주지 않는다.
네 곁에서 슬퍼해주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