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은 성공들이 모여서
26년을 살면서 수차례 생활 패턴을 바꾸기 위한 시도를 해왔다. 어쩌면 금연보다도 더 많이 시도했던 것이 생활 패턴 바꾸기인 것 같다. 고등학생 때는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반강제적으로 규칙적인 생활을 했다. 하지만 스무 살 때부터는 새벽 4시 전에 자면 일찍 잤다고 자평할 정도로 어그러진 생활을 이어왔다. 이번 학기 취준을 위해 휴학을 하면서는 올빼미의 경향이 더욱 심해졌다. 12시 전에만 이불에서 일어나도 다행이다 싶을 정도랄까.
요근래 멘탈을 다잡고,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성공하기 위한 법'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성공을 '목표를 이루는 것'으로 정의했을 때, 통제하고 개선할 수 있는 것은 결국 외부 요인이 아니라 나 자신밖에 없다. 그리고 아주 오래 전에 썼던 일기에서 발견했던 문구처럼 삶을 바꾸는 것은 한 번의 단호한 결심이 아니라, 수많은 연습들이다. 연습을 거듭하면서 몇 번의 성공을 거두고, 그 성공에서 스스로에 대한 자신을 얻고, 그 중요하다는 꺾이지 않는 마음이 나온다. 그러니 작은 것부터 바꿔나가야 한다.
오타니를 보면서 (사실은 근성장을 위한 고민에서 착안한 게 더 크긴 하지만) 진짜 난놈이라고 생각했다. 오타니의 성공 비결(?)을 찾아보니 약간 어이없게도 잠을 많이 잔다고 한다. 틈만 나면 잔다고 하더라. 오타니 특유의 차분함과 살아있는 눈빛이 그 충분한 수면 시간에서 나온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반례로 이전의 나를 봐보자. 잠을 늦게 자니 늦게 일어나고, 남들보다 하루를 6시간씩 늦게 시작한다는 자책에 하루 시작부터 우울하다. 또 호르몬이 꼬여서 부정적이게 된다. 그렇게 충하고 생기 없는 눈으로 하루를 산다. 일도 생활도 '중지'를 통해 지속 가능성을 얻는다.
|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살 거냐 하면
- 8am~12am: 7시 30분에 일어난다. 일어나면 바로 이불을 개고 샤워부터 한다. 그리고 베란다에 나가서 햇빛을 쬔다. 오늘 하루 할 일을 정리한다. 특히 하이라이트는 꼭 정한다. 그리고 9시 즈음 아침을 먹는다. 간단하게 커피 한 잔 마시고 책을 읽거나 아티클을 읽는다. 이 때 방에 불을 다 켜놓는다. 그리고 12시 즈음 점심을 먹는다.
- 12am~4pm: 블루 마일스에 도착하면 커피 한 잔 마시고 초집중해서 제일 중요한 일을 한다. 내가 느끼기에도 초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2시간 언저리이다. 그러니까 대략 2시까지 초초집중해서 할 거 하고 4시 즈음 운동을 간다.
- 4pm~6pm: 운동을 간다. 운동 안 가는 날에는 집 가서 낮잠을 자거나 책을 읽는다.
- 6pm~10pm: 집에 와서 저녁을 먹는다. 그리고 스벅을 간다. 디카페인 아아를 마신다. 웜한 조명이 있어서 창의적인 일을 하기에 적합하다. 아마 한 7시쯤부터 몰입이 돼서 집중이 잘 될 거다. 그 때부터 또 2시간 빡 집중을 한다. 할 일이 많다면 10시까지 있는다. (+집에서 조명 어둡게 해두고 할 일 하는 것도 좋더라)
- 10pm~12pm: 집에 와서 회고하는 시간을 가진다. 펜으로 종이에다 일기를 쓰자. 매일. 조금씩이라도 쓰자. 그리고 늦어도 12시 전에 이불에 눕는다.
+) 토요일 저녁에 한 주 동안 읽은 아티클 정리해서 티스토리에 올릴 것.
+) 일요일 저녁에 한 주 회고글 티스토리에 올릴 것.
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