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또 PM. 그런데 이제 디자인+개발을 곁들인.
인액 때 1년 반 동안 PM을 맡은 후 다시 PM을 맡게 되었다. 두 번째라는 점 그리고 프로젝트를 성공시켜봤다는 점. 이 2가지 요인으로 굉장히 자신에 차있었다. 그치만 역시나 인생은 실전이었다. 기획을 하는 사람들만 모여서 팀 활동을 할 때와 기획자, 디자이너, 개발자 서로 다른 직군이 모여서 일을 할 때는 다른 점이 너무도 많았다. 크게 달랐던 점은 아래 2가지이다.
- 커뮤니케이션: 개발자와 대화를 할 때는 '왜'가 아니라 '무엇'에 집중해서 말해야 한다. 기능 단위로, 페이지 상에서 어떻게 구현이 되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말해주지 않으면 개발자는 벙찐다. 디자이너와 이야기를 할 때는 '어떻게'에 관해서 말해야 한다. 이미 '왜'에 대해서는 디자이너와 기획자는 크게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다. 하지만 그 목적을 UI/UX 상으로 어떻게 풀어낼지에 관해서는 디자이너와 충분히 많은 소통이 요구된다.
- 일정 관리: 일정 관리에 매우매우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일정이 루즈해지면 연쇄 작용으로 팀원들의 동기도 사그라든다. 개발, 디자인에 관한 지식을 바탕으로 소요 시간을 예상하고,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촘촘한 일정을 짜야 한다. 유연한 운영은 체계적인 계획이 뒷받침될 때 가능하다. 특히 기획 -> 디자인 -> 개발 선형으로 이루어지는 프로젝트는 더더욱 일정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프로젝트 중반까지도 위 2가지를 캐치하지 못해서 좌충우돌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실패를 통해서 배운다지만 너무 길게 이어진 실패가 아니었나 싶다. 팀장의 우매한 시간을 기다려준 팀원들에게 다시 한 번 고마운 마음을 느낀다.
| 앞으로는 어떤 PM이 되어야 할까
원래 내 성향은 이것저것 얕게 아는 것을 추구하지 않는다. 하지만 기획자 or PM에게 넓고 얕은 지식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일이 돌아가게 하는 사람'이 되려면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대강이라도 예상할 수 있어야 한다. 현업에서는 몇 번이고 다시 개발자, 디자이너에게 질문을 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 그러니 기획, 디자인에 대해서 계속 공부를 하려고 한다. 책을 읽기도 하고, 아티클을 보기도 하면서 함께 일했을 때 편한 PM이 되어야겠다.
DA와 PM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했다. 오늘 읽은 아티클 중에서 무언가를 '좋아한다'와 '원한다'는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내용이 있었다. 난 PM을 좋아하지만, 여태까지 쌓아온 커리어 상 DA를 원한다. 정답은 없겠지만 내가 좋아하는 걸 원하고 싶다. 그러니 지금 내게 주어진 네이버 신입이라는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겠다. No sibal. Keep going.